이것이 바로 텍사스다 잡담


2018년도 이그노벨상 잡담


의학상 : 신장결석의 빠른 통과를 위한 롤러코스터 탑승을 연구한 Marc Mitchell, David Wartinger

인류학상 : 동물원에서 침팬지가 사람 흉내를 내는 만큼, 사람도 침팬지 흉내를 낸다는 증거를 수집한 Tomas Persson, Gabriela-Alina Sauciuc, Elainie Madsen

생물학상 : 와인 전문가가 와인 잔에 떨어진 파리를 냄새로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Paul Becher, Sebastien Lebreton, Erika Wallin, Erik Hedenstrom, Felipe Borrero-Echeverry, Marie Bengtsson, Volker Jorger, Peter Witzgall

화학상 : 더러운 표면을 닦을 때 쓸 용제로서의 인간 타액을 측정한 Paula Romão, Adília Alarcão, the late César Viana

의학교육상 : 자가 대장경으로 배우는 대장경 체위에 대한 논문을 쓴 Akira Horiuchi

문학상 : 복잡한 물건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설명서를 읽지 않음을 기술한 Thea Blackler, Rafael Gomez, Vesna Popovic, M. Helen Thompson

영양학상 : 식인 식단으로 얻을 수 있는 열량이 전통적 육식 식단보다 특히 낮음을 계산한 James Cole

평화상 : 운전중 욕설과 외침의 빈도, 동기, 효과를 측정한 Francisco Alonso, Cristina Esteban, Andrea Serge, Maria-Luisa Ballestar, Jaime Sanmartín, Constanza Calatayud, Beatriz Alamar

생식의학상 : 우표를 이용한 야간 음경 팽창 측정을 연구한 John Barry, Bruce Blank, Michel Boileau

경제학상 : 직원이 모욕적인 상사에게 보복하기 위한 부두인형 사용이 효과적이었는지 조사한 Lindie Hanyu Liang, Douglas Brown, Huiwen Lian, Samuel Hanig, D. Lance Ferris, Lisa Keeping

외할머니한테 들었던 이야기 번역

  외갓집은 상점을 했었다. 역전 큰 거리에서 1Km 정도 쭉 간 곳, 진열장이 있는 점포였다. 상공회의소 관련으로 이래저래 외출하는 외할아버지 대신 낮에 가게를 지키는 것은 외할머니였다. 음식점과는 달리 그다지 손님이 많이 드나드는 가게도 아니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던 외할머니는 매주 정해진 요일 정해진 시간에 가게 앞을 역 쪽으로 지나가고, 역시 정해진 시간에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여성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대도시의 베드타운이었던 그 마을에는 통근, 통학 등 그러는 사람이 물론 얼마든지 있었지만, 왜 그 여성이 특별히 외할머니의 눈에 띄었느냐 하면 자태가 돋보였기 때문이었다.
  외할머니와 같은 세대로 보이는 그 여성은 얼굴은 물론 자세도 아름답게, 항상 정해진 시간에 꼴 보기 싫게 서두르는 일 따위는 없이, 늠름하다는 말이 그리 잘 어울리는 여성을 처음 봤다고 생각할 정도로 똑바로 걷곤 했다. 복장도 언제나 딱 맞고 잘 다림질된 것을 입고 있어서 고급스럽게 보였다. 화장도 머리도 흐트러져 있던 적이 없었다. 생글생글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한 미소를 띠고 조용히 걸어가는 모습은 족자에서 튀어나온 관음보살과도 같이 보였다. 외할머니는 그 여성을 마음속 조용히 '마담'이라고 부르며, 가게 앞을 지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있었다.

  한여름 어느 날의 일이었다. 단골손님으로부터 걸려온 긴 전화를 받으며, 요령부득한 이야기를 정리해 외할아버지 앞으로 메모를 쓰다 문득 고개를 들자, 눈앞에 '마담'이 서 있었다.
 "어머나, 실례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뭔가 필요한 게 있으신가요?"
 "안녕하십니까. ○○가 있을는지요?"
  갑자기 부서졌다고 했다.
 "어머나, 고생하셨겠군요. 물론 있습니다. 잠깐 시간이 걸리니까, 저기 앉아주세요."

  보아하니 '마담'은 그 온화한 얼굴에 폭포수같이 흐르는 땀을, 빠릿빠릿하게 다림질된 아름다운 자수가 놓인 하얀 손수건으로 살짝 적시고 있었다. 평소에는 단골에게도 그런 법이 없었지만, 외할머니는 집으로 되돌아가 찬장에 있던 것 중 제일 훌륭한 컵에 보리차를 찰랑찰랑하게 따라 '마담'에게 대접했다.
 "염려, 송구스럽습니다."
  낡은 주전자로 끓인 보리차를 마시는 '마담'은 양주를 즐기는 여배우와도 같았다고 한다. 어쨌든 오래된 상점가의 어수선한 가게의 일이니, '마담'이 원하는 물건을 내놓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억지웃음을 짓는 외할머니의 이마에, 뺨에,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손님, 물론 ○○는 있습니다만, 가족분 중 어느 분이 마중 나오실 수는 없겠습니까?"
  새 물건을 내준다 해도 이 더위다. 시간이 걸릴 듯하니 나중에 자택으로 배달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되었다.

  문득, '마담'이 창밖을 보았다. 새하얀 햇빛이 눈을 태울 듯한 오후였다. 그리고 다시 외할머니를 보았다.
"저는 가족이 없습니다."
  더위 때문만은 아닌 땀을 잔뜩 흘린 외할머니가 사죄하자, '마담'은 손과 머리를 저어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하는 말을 몇 번이나 해 외할머니를 달래었다. 그때, '마담'의 가슴에 무엇이 사무쳤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같은 세대 여성이라는 것에 마음이 약간 열렸던 것일지, 다른 것이었을는지, 보리차 컵을 테이블에 놓고 차분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제 친정도 장사를 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꽤나 위세 좋아서 부모님도 좋은 옷을 입고, 미국 차를 타고 다니셨습니다. 그런 사정이어서 점찍혔던 것일까요, 나쁜 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려버려 제가 성인이 될 무렵에는 이미 빚으로 어찌할 수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업자는 극악무도한 자였습니다. 어느 날, 집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두목이 찾아와, 나와 결혼한다면 빚은 전부 없던 일로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전액 갚으라고 하였습니다.
  어찌할 도리도 없이 저는 부모에 의해 팔렸습니다. 규중처녀였으니 떠밀려가는 것 외에 아무런 수단도 떠오르지 않고, 본 적도 없을 정도로 큰 저택에서 아름다운 기모노를 입혀져, 누님, 누님이라 불리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된 두목은 물론이거니와, 모두 잘 대해주셨습니다만, 끝끝내 친근감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면목 없는 일입니다.

  결혼하고 오 년 정도 지났을 때였을까요, 그동안 고향에 돌아가는 일은 한 번도 없이, 부모님의 소식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그 무렵 무척 바빠 보여서, 저택 안방에 있던 저조차도 무언가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하고 느낄 정도의 나날이었습니다. 
  갑자기, 제게 붙어 있던 자에게 저택 구석방 벽장에 떠밀리듯 가둬졌습니다. 알겠어? 누님, 나오면 안 돼, 절대 나오면 안 돼, 방석 잘 뒤집어쓰고 있어, 하는 것을 들은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직후 치열한 외침들, 발소리, 무언가를 휘두르는 소리, 그런 게 울려 퍼졌습니다. '맞짱'이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그저 깜깜한 벽장 속에서, 떨면서, 울면서, 입에 방석을 물고, 머리에도 방석을 뒤집어쓰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몇 번이고 제가 있는 방에 누군가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려, 이걸로 저도 죽는구나, 이번에야말로 죽는구나 하고 몇 번이고 생각했습니다만, 결국 한 번도 벽장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요. 아마도 반나절 이상은 지났을 테지만, 그동안 한 번도 물이 마시고 싶다든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든가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벽장문을 연 것은 남편이었습니다. 밖은 이미 밤이 되어, 괜찮냐며 손을 내민 남편을 저는 울면서 막았습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이혼해줘, 할 수 없다면 죽여달라며 흐느껴 우는 저에게, 남편은 주위의 참상을 돌아보며 끄덕였습니다.
  그로부터 남편이 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본디 부모님의 빚이 남편에게 꾸며진 것이었다 합니다. 일본무 발표회에서 저를 보고는 그렇게 했다던가. 울음이 그치지 않는 저를 보고 화내지도 않고, 큰돈과 집 한 채를 제게 주고는 곧바로 이혼해주었습니다.

  갈라설 때 부모님의 현재 거주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만, 팔렸다는 마음과 저 때문에 파산했다는 생각 때문에 찾아갈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일본무 외에도 꽃꽂이나 다도, 금(琴) 등을 배운 적이 있었기에 그런 것을 다른 분께 가르치는 일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과는 그 후에도 관계가 없이, 전남편을 그리워한 것은 아닙니다만 다른 분과 연을 맺을 마음도 도저히 들지 않아 이 나이까지 홀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마담'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외할머니도 ○○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계산 때 꺼낸 것은 아름다운 도마뱀 가죽의 장지갑이었다.
 "어머나, 참으로……영화 같은 일이네요."
  무례하다고 생각했지만, 외할머니는 그밖의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참말로. 저도 이렇게 이야기하자니 영화 이야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마담'은 재차 새하얀 햇빛 아래로 나아갔다. 외할머니의 무례한 말에도 기분을 해치지는 않았던 것일까, 그 이후 가게 앞을 지나갈 때는 유리창 너머로 가볍게 인사를 해주었다고 외할머니는 말했다.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에게는 우리가 생각도 할 수 없는 노고가 있는 게야. ◇◇(어머니다)도 너도, 그럭저럭한 얼굴이라 정말 좋았다. 행복해질 수 있어. 최근 몇 년은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어찌 지내고 있을까네."

  그렇게 이야기하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이미 삼 년 전의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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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발췌. 예전에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썼던 조폭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일본 토마리 원자력 발전소 외부전원 상실 회복 잡담

아시다시피 9일 새벽 3시에 홋카이도에서 큰 지진이 있었는데요.

지진으로 인해 섬 내 발전소가 모두 정지하면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네, 홋카이도 내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 토마리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보시다시피 1, 2, 3호기가 있죠.

진앙 위치
토마리 원자력 발전소 위치
(토마리 촌 진도 2)

다행히도 진앙에선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지진 자체의 영향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후쿠시마 사건 이후 2012년부터 정기점검이라는 명목으로 장기간 운전 정지 중이라 노심 자체에도 연료봉이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3호기에는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가 더 있습니다만) 지진 자동정지 이전에 가동조차 하고 있지 않았으니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굳이 따지자면 수조 풀에 저장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유지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이것도 말 그대로 수조에 물만 부어주면 알아서 냉각이 되니 큰 문제는 아니었죠.

그러면 무엇이 문제였느냐? 서두에도 썼지만 섬 내 전체가 정전된 겁니다.

원자력 발전소뿐만이 아니라 모든 발전소에는 전기가 필요합니다. 발전을 시작,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곳에서 전기를 끌어와야 하는데, 발전소 하나만 정전이 되면 모를까 이번처럼 광범위 지역에 대정전이 발생하면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죠. 수력발전소와 본토 혼슈에서 끌어오는 전력을 모아 화력발전소들을 복구하고 있지만 지금도 홋카이도 내 정전은 계속되고 있고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거라고 합니다.

가동 중지한 원자력 발전소, 계속되는 정전. 네, 후쿠시마 사건과 같은 외부전원 상실 사고입니다.

다행히도 원자력 발전소 자체에는 피해가 없었고 비상 디젤 발전기 6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1, 2, 3호기 모두에 전원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주변 지역에도 피해가 없었으니 설령 비상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았어도 교통 인프라 자체가 파괴되어 접근조차 어려웠던 후쿠시마 발전소와 같은 운명은 겪지 않았겠죠.

결국, 9일 1시쯤 1, 2, 3호기 모두 외부 전원 공급 복구에 성공하여 외부전원 상실 사고는 끝을 내렸다고 합니다. 원전 외부의 방사선 측정 수치에도 이상이 없었으며, 그 외 도호쿠 지방에 있는 각 핵 관련 시설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는군요.

의사가 한 충격적인 말 3 번역

#1편


드디어 마지막이네요.

3편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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