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마리 원자력 발전소 외부전원 상실 회복 잡담

아시다시피 9일 새벽 3시에 홋카이도에서 큰 지진이 있었는데요.

지진으로 인해 섬 내 발전소가 모두 정지하면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네, 홋카이도 내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 토마리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보시다시피 1, 2, 3호기가 있죠.

진앙 위치
토마리 원자력 발전소 위치
(토마리 촌 진도 2)

다행히도 진앙에선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지진 자체의 영향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후쿠시마 사건 이후 2012년부터 정기점검이라는 명목으로 장기간 운전 정지 중이라 노심 자체에도 연료봉이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3호기에는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가 더 있습니다만) 지진 자동정지 이전에 가동조차 하고 있지 않았으니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굳이 따지자면 수조 풀에 저장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유지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이것도 말 그대로 수조에 물만 부어주면 알아서 냉각이 되니 큰 문제는 아니었죠.

그러면 무엇이 문제였느냐? 서두에도 썼지만 섬 내 전체가 정전된 겁니다.

원자력 발전소뿐만이 아니라 모든 발전소에는 전기가 필요합니다. 발전을 시작,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곳에서 전기를 끌어와야 하는데, 발전소 하나만 정전이 되면 모를까 이번처럼 광범위 지역에 대정전이 발생하면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죠. 수력발전소와 본토 혼슈에서 끌어오는 전력을 모아 화력발전소들을 복구하고 있지만 지금도 홋카이도 내 정전은 계속되고 있고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거라고 합니다.

가동 중지한 원자력 발전소, 계속되는 정전. 네, 후쿠시마 사건과 같은 외부전원 상실 사고입니다.

다행히도 원자력 발전소 자체에는 피해가 없었고 비상 디젤 발전기 6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1, 2, 3호기 모두에 전원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주변 지역에도 피해가 없었으니 설령 비상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았어도 교통 인프라 자체가 파괴되어 접근조차 어려웠던 후쿠시마 발전소와 같은 운명은 겪지 않았겠죠.

결국, 9일 1시쯤 1, 2, 3호기 모두 외부 전원 공급 복구에 성공하여 외부전원 상실 사고는 끝을 내렸다고 합니다. 원전 외부의 방사선 측정 수치에도 이상이 없었으며, 그 외 도호쿠 지방에 있는 각 핵 관련 시설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는군요.

덧글

  • 존다리안 2018/09/06 20:08 # 답글

    저기 동북전력 관할 맞죠? 일본인들 일각이 그러던데 도쿄전력 따위는 동북전력이 인수해야 한다
    는 이야기를 합니다.

    동북전력이 관리하는 시설이 후쿠시마 원전보다 더 오래됐던가 하던데 지진에도 별 탈없이 버텼던가 그랬던 걸로 압니다.
  • 시안 2018/09/06 20:18 #

    홋카이도는 홋카이도전력이 관할합니다. 도호쿠 지방 쪽도 진도 3 이상 되는 지역이 꽤 있었는데 글에 쓴대로 도호쿠전력이 관할하는 원자력 발전소들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도호쿠 대지진 때는 도쿄전력보다 도호쿠전력이 관할하는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가 진앙에서 더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침수, 누수, 작은 화재 정도로 끝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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